사방이 우주만큼 열려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
『왜소행성 134340』* 우주는 조금씩 팽창하고 있고, 우리는 같은 간격으로 서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방이 우주처럼 뚫려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좌표만 같은 비율로 커지는 세상에서 시간만이 변수라면 훨씬 쓸쓸한 일이 되고 맙니다.다시 올 것 같지 않게 멀어져 어느 계절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는 별을, 왜곡된 궤도를 가진 별을 사람들은 무리에서 쫓아냈습니다 이제 우리 행성계는 완벽하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공전 주기를 늦추고 싶은 사람들은 서둘러 여행을 떠나지만 매진 행렬이 더 빨리 이어지고 출발을 위한 서류는 늘어납니다 서류가 늘어날수록 안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그곳 세계에서 서류는 파고드는 불안처럼 늘어납니다 모든 시위에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답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관료들의 심장을 뚫어버리는 별빛은 어느 블랙홀에 갇혀버린 걸까요, 다른 시간 속에서 유영하던 우주인은 돌아오자마자 순식간에 늙어버립니다 *태양계에서 추방된 명왕성으로부터 부여받은 새의 이름